주류판매면허가 나왔습니다만...
작성자 vinlouma조회수 0
신청한지 22일만에 면허가 나왔습니다. 이제 정식으로 수입사나 도매상과 거래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, 수입사의 경우 기본 구매 단위가 12병인 경우가 많아서 난감합니다. 솔직히 저희 가게 위치가 유동 인구가 대단히 많은 곳도 아니고,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상가에 차린 와인 샵도 1년을 못 버티고 망해서 나갔습니다. 요즘 와인 인구도 많이 줄어든 상태인데 잘 알지도 못 하는 와인을 12병씩 사다가 구색을 갖춰 놓으려면 제 예산보다 3배는 더 들 거 같습니다. 문제는 냉정하게 생각해서 제 영업력으로는 제 예상보다 많이 쌓아둔 재고를 해소할 방법이 없습니다. 재고는 악성이 되고 현금은 와인 병에 묶이게 되는 상황이 너무 눈에 뻔히 보여서 와인 구매는 매우 천천히 할 생각입니다.
와인을 마신지는 오래 되었지만 와인 판매는 처음이기 때문에 이 바닥 생리를 배우고 경험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. 원래 저는 집 근처에 사무실겸 샵으로 쓸 수 있는 작은 근생을 찾다가 이곳을 계약하게 되었습니다. 주류판매면허는 수업이나 이벤트에 사용할 와인을 그때그때 좀 편하게 구해볼까 도매상과 거래할 목적으로 얻은 거였으나 현재 가게 위치가 유동 인구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라 와인도 좀 팔아볼까란 생각으로 리스트를 좀 생각해봤는데, 12병씩 구매는 아무리 생각해도 제 능력 밖의 일인 거 같습니다. 하여 간판은 와인 샵이지만 몇 달 간은 그냥 제 개인 사무실로 사용할 생각입니다.
인생이 생각대로 안 흘러간다고 하지만, 와인 판에 들어와서는 정말 제 의도와는 딴 판으로만 흘러갑니다.